브리티쉬숏헤어 고양이를 1년 키우면서

브리티쉬숏헤어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집사입니다. 어느덧 우리 라떼를 키운지 1년이 되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고양이를 키우면서 느꼈던 그 간의 기록을 몇 자 적어 보고자 합니다. 브리티쉬숏헤어 고양이를 직접 돌보면서 경험하며 느낀 것이니 분양을 앞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고양이는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물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시골, 도시, 길 가, 공원, 바다, 산 어디를 가든 그곳에 살고 있는 고양이를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어렵지 않게 보이는 고양이는 우리에게 참으로 친숙하기도 하지요. 저도 그랬습니다. 고양이는 정말 귀엽고 다시 봐도 귀엽습니다.

그런데 고양이를 키우면서 드는 가장 큰 생각은 참 신비한 동물이라는 것입니다. 껍질을 까도 계속 나오는 양파처럼 고양이는 워낙 품종도 다양하고 성격도 제 각각 이다 보니 알 거 같으면서 모르겠고, 또 어떻게 보면 참 단순하기도 한 신비한 동물이 고양이입니다.

왜냐하면 고양이는 감정 표현이 정말 다양합니다. 보통 개는 꼬리나 머리, 몸짓 정도를 보고 그 심리를 가늠할 수 있다면 고양이는 꼬리, 머리, 몸짓에 더하여 수염, 동공의 크기, 꼬리의 방향, 목소리, 앞 뒷발의 자세까지 자신의 의사를 표현합니다.


2. 브리티쉬숏헤어 첫 만남


결혼 10년 차에 접어들면서 어느 날 아내가 고양이 한 마리를 분양 받아 왔습니다. 새끼 고양이는 아니었고 6개월 정도 자란 고양이였습니다. 평소 고양이를 좋아했던 아내는 그 동안 아이 낳고 육아하며 지친 자신을 위한 선물이라며 아무런 상의도 없이 무작정 데리고 온 것입니다. (그럼, 나도 우리 쏘니보러 영국간다!)

어릴 적 닥스훈트를 키워본 적이 있었지만, 고양이는 처음이다 보니 참으로 생소하고 낯설었습니다. 바로 그 고양이가 브리티쉬숏헤어였습니다. 사진에서처럼 코가 짧고 눈과 얼굴 형태가 동글동글한게 특징입니다. 털 색이 바닐라 라떼와 비슷하여 우리는 이름을 “라떼”로 지어주었답니다. “안녕, 반가워 라떼야!”

브리티쉬숏헤어

필자의 고양이: 라떼(2살, 남)


3. 브리티쉬숏헤어 성격


브리티쉬숏헤어는 정말 사랑스러운 고양이 묘종입니다. 사실 고양이든 개든 집에서 동물 키우기를 썩 좋아하지 않았던 이유는 털 빠짐, 짐승 특유의 냄새였거든요. 털 이야 그럴 수 있다해도 정말 걱정되었던 것은 예상치 못한 말썽 사고였습니다. 특히 호기심이 많은 고양이의 경우 화분이나 접시 깨기, 베란다 텃밭 파헤치기, 전선 끊어 놓기, 벽지 물어 뜯기 등 많은 영상을 보았던 터라 더 주저했었습니다.

그런데, 이 녀석 과연 고양이가 맞는지 궁금합니다. 얌전합니다. 그리고 차분하고 조용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까지 키우며 크고 작은 사고를 친 적이 없습니다. 워낙 순하고 사람을 헤치지 않아 저처럼 초보 집사가 키우기 좋은 묘종입니다.

겁이 참 많습니다. 사람의 기침 소리에도 놀랩니다. 명색에 고양이인데 쥐 잡기는커녕 바퀴벌레만 봐도 도망갈 거 같습니다. 그래도 제 자리에서 사뿐히 피아노, 책상을 올라가는 거 보면 분명 고양이는 맞습니다. 또한 무서우면 기가 막히게 잘 숨습니다.

대부분의 고양이처럼 잠이 많습니다. 이는 고양이 귀가 사람보다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밝아 작은 소리에도 예민하고 그러니 깊게 잠을 못 자서 그렇다고 합니다. 낮에도 자고 밤에도 자고, 심지어 놀다 가도 서 있는 자세에서 꾸벅 졸기도 합니다.


4. 브리티쉬숏헤어를 키우며


고양이를 1년 정도 키우며 직접 느꼈던 경험을 솔직하게 적어보고자 합니다.



1) 좋은 점

  • 마냥 귀엽습니다. 정말 온순합니다. 착합니다.
  • 좋은 친구가 되어줍니다. 아이들 정서에도 좋습니다.
  • 다른 반려 동물과 다르게 확실히 손이 덜 갑니다.
  • 모래 화장실만 있으면 알아서 대소변을 잘 가립니다. 강아지 키우다가 이 점은 정말 신비로웠습니다.
  • 산책 시킬 필요가 없습니다. 대신 사냥 놀이를 해줘야 합니다. 가끔 놀아달라고 야옹거리는데 귀엽답니다.


2) 힘든 점

  • 예상대로 털이 많이 빠집니다. 청소기 돌리면 털이 뭉쳐 가득합니다.
  • 소리 없이 조용히 다가와 가끔 놀랄 때가 있습니다. 아시지요? 고양이 발바닥은 정말 조용합니다.

고양이는 정말 신비하면서도 매력 많은 동물입니다. 호기심이 많아 처음 보는 물건에 관심을 가지기도 하고, 머리만 들어가면 몸 전체가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혹시 모를 고양이 안전을 위해 집 안에 틈새가 보이는 곳 -서랍과 케비넷 문 단속을 잘 해 놓는 게 좋습니다.

그 외에 정기 건강 검진, 중성화 수술도 때에 맞게 잘 해주어야 합니다. 특히 브리티쉬숏헤어는 살찌기 쉬운 묘종임을 기억하시고 적당한 식단 관리는 필수입니다. 고양이가 혼자만의 시간을 좋아하고 숨어 있기도 하지만 그래도 자주 사냥 놀이로 놀아주고, 쓰다듬어 주어야 합니다.


가끔 먹을 것을 찾아 헤매며 사람만 보면 경계하는 길고양이들을 보며 “라떼, 너는 참 축복받은 고양이구나!” 느낄 때가 많습니다. 고양이 초보 집사에게 착하고 온순한 브리티쉬숏헤어 고양이를 사랑과 정성으로 잘 키워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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